미니멀라이프 전도사였던 내가 수집욕에 눈떠버린 충격적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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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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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어요.
저 원래 미니멀라이프의 신봉자였거든요?
집에 물건 하나라도 늘어나면 스트레스받고, "소유하지 말고 경험하라"는 걸 인생 모토로 살았어요.
옷장에 옷은 10벌 이하로만 유지하고, 책도 읽으면 바로 중고서점에 팔아버리고, 심지어 선물받는 것도 부담스러워할 정도였죠.
주변 사람들이 "너 진짜 깔끔하게 산다", "집 진짜 호텔 같네" 이런 말 들으면서 나름 자부심도 있었고요.
유튜브에서도 "물건 줄이기 챌린지", "30일 무소비 생활" 이런 콘텐츠만 보면서 댓글에 "저도 실천하고 있어요!" 이런 거 남기고 다녔어요.
친구들이 쇼핑몰 구경 가자고 하면 "소비는 환경파괴의 시작"이라면서 설교까지 늘어놓는 그런 성가신 인간이었어요.
근데 모든 게 바뀐 건 정말 우연한 기회였어요.
집 정리하다가 어릴 때 모았던 카드 한 박스를 발견했거든요.
"와, 이런 게 있었네" 하면서 넘겨보는데 갑자기 그때 그 설렘이 확 밀려오더라고요.
새 카드 뜯을 때 그 두근거림, 레어카드 나왔을 때 그 짜릿함이 20년 만에 다시 살아나는 거예요.
그 순간 뭔가 잠들어있던 본능이 깨어난 것 같았어요.
이게 진짜 무서운 게 뭐냐면, 다음 날부터 완전 다른 사람이 돼버린 거예요.
편의점 가면 새로 나온 피규어 뽑기가 보이고, 온라인에서는 한정판 굿즈 정보만 찾아보고 있더라고요.
이제 어떻게 됐냐면요.
"소비는 악"이라고 외치던 제가 새벽 택배를 기다리며 뒤척이고, 한정상품 오픈시간에 맞춰 알람 맞춰놓고, 품절되면 진짜 하루종일 아쉬워해요.
제일 당황스러웠던 건 지난달이었어요.
회사 회식 자리에서 사람들이 연봉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피규어 예약판매 마감 10분 전!" 알림이 온 거예요.
그래서 급하게 화장실 간다고 하고 나가서 30만원짜리 피규어 결제했는데, 돌아와서 동료가 "왜 이렇게 상기됐어?" 하더라고요.
한정판 겟해서 흥분된 거였는데...
진짜 부끄러웠어요.
더 심각한 건 예전에 그렇게 혐오하던 "물질적 소유"에 완전 중독된다는 거예요.
원래 라면 하나 사는 것도 성분표시 다 확인하던 사람이 수집품에는 가격 보지도 않고 질러버리더라고요.
"이번만, 이거 하나만" 하면서 매번 새로운 핑계 대고 있어요.
지금도 택배 3개가 와있는데 뜯어보고 싶어서 계속 쳐다보고 있어요.
지인들한테 "수집 그만두고 싶은데 어떻게 해?" 하니까 "그냥 다 팔아버려"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모은 컬렉션이 아까워서 절대 못하겠어요.
진짜 이 수집욕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까요?
비슷한 상황 겪어보신 분들 현실적인 해결책 좀 알려주세요 ㅠㅠ 미니멀 라이프 5년 했던 의지력이 이렇게 무너질 줄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