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러시안블루가 EPL 예언자가 된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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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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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아, 이거 진짜 미스테리라서 글 올린다.
우리집에 '루나'라는 러시안블루가 있는데, 원래 완전 도도한 성격이었어.
사람 쳐다보는 것도 귀찮아하고, 혼자 창가에서 새 구경만 하는 그런 애였거든.
그런데 올 시즌 EPL 시작하고 나서부터 완전 다른 고양이가 됐음.
내가 축구 보려고 소파에 앉으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내 무릎 위에 올라와.
그리고는 화면을 완전 집요하게 관찰하기 시작함.
눈동자 움직이는 거 보면 진짜로 공 따라가는 것 같더라고.
신기한 건 경기 시작 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거야.
토트넘 경기 날엔 항상 침실 구석으로 숨어버리고, 아스날 경기 때는 현관문 앞에서 서성거림.
처음엔 그냥 우연인 줄 알았는데, 패턴이 너무 확실해서 기록을 시작했어.
루나가 숨으면 해당 팀 패배, 현관문 앞에서 어슬렁거리면 승리.
지금까지 검증해본 결과 34경기 중 29경기 맞춤.
약 85% 정확도라니, 이게 말이 되나?
제일 소름 돋았던 건 지난달 첼시 vs 뉴캐슬 경기였어.
평소 같으면 토요일 오후엔 낮잠 자는데, 그날은 새벽부터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울더라고.
"뭔 일이야?" 했는데 경기 결과가 5-1 대승이었음.
완전 예상 밖의 스코어였는데 루나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아.
요즘엔 친구들이 "루나 시그널 어때?" 하고 진짜로 물어봄.
심지어 옆집 아저씨까지 "오늘 고양이 어디 있던가요?" 하고 묻더라니까 ㅋㅋ 웃긴 건 딱 프리미어리그에만 반응한다는 점이야.
K리그나 다른 리그 틀어놔도 완전 무관심.
마치 영국 억양만 알아듣는 것처럼 EPL에만 집중함.
어제 실험 삼아 간식 두 개 놓고 "맨유 vs 브렌트포드 어떻게 생각해?" 했더니 브렌트포드 쪽으로 가더라고.
결과?
브렌트포드 2-1 승리!
이제 루나 때문에 주말이 더 기대돼.
경기 시간 되면 루나부터 찾게 되고, 루나 행동 보고 베팅 결정하고 있어.
혹시 너희도 이런 신기한 동물 경험 있어?
아니면 내가 그냥 착각하고 있는 건가?
지금 루나는 발코니에서 여유롭게 털 다듬고 있는데, 이번 주 더비 경기들 어떻게 예측할지 벌써 궁금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