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졸업생이 카지노에서 인생 최대 굴욕을 당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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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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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학창시절부터 숫자와 공식에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특히 확률과 통계 쪽은 나름 전문가라고 생각했고요 ㅋㅋ 교수님도 "넌 정말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나다"며 칭찬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제가 지난 주말에 완전히 멘붕을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고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어서 강원도로 놀러갔는데, 친구들이 "한 번만 구경해보자"며 카지노로 끌고 갔어요.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제 승부욕이 불타오르더라고요.
"이건 그냥 수학 문제잖아?
내가 못할 게 뭐가 있어?" 이런 마음으로 블랙잭 테이블에 앉았죠.
머릿속으로는 베이직 전략 차트가 떠오르고, 딜러의 오픈카드에 따른 최적의 선택지들이 계산되고 있었어요.
"17이상이면 스테이, 11이하면 힛, 더블다운은..." 이런 식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제 옆에 앉은 아주머니 한 분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게임하고 계시는 거예요.
"어머, 이 카드 예뻐 보이네.
하나 더 받을까?" "딜러 아저씨가 오늘 운이 안 좋아 보여.
여기서 멈출래요." 이런 식으로 진짜 감으로만 하시는데...
제가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계산해서 베팅하는 동안, 그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승리하시는 거예요!
저는 이론대로 했는데도 패배가 연속으로 나오고...
중간에 잠깐 화장실 다녀오신 아주머니가 "아이고, 내가 없는 사이에 분위기가 안 좋아졌네"라고 하시며 다시 앉으시더니 또 연승 행진을 시작하시는 거예요 ㄷㄷ 결국 2시간 동안 게임한 결과...
제가 가져간 용돈은 거의 다 날렸고, 그 아주머니는 처음 금액의 3배를 가져가셨어요.
나중에 대화해보니 그분은 "그냥 재미로 가끔 오는데, 별 생각 안 하고 느낌대로 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집에 오는 길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그동안 너무 공식과 이론에만 의존했던 건 아닐까?
물론 장기적으로는 하우스 엣지 때문에 카지노가 이기게 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정말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너무 많다는 것도 깨달았죠.
사람의 감정, 분위기, 타이밍 같은 것들 말이에요.
이제는 수학만큼이나 직감도 중요하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ㅠㅠ 혹시 저처럼 이론만 믿고 살아가시는 분들 계시다면...
가끔은 계산을 멈추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