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페르시안 고양이가 축구 도박꾼보다 정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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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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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정말 황당한 일이 생겨서 글 남깁니다.
저희 집에 '프린스'라는 페르시안 고양이를 키우는데요, 원래 완전 게으른 성격이었어요.
하루 종일 쿠션 위에서 잠만 자고, 밥 먹을 때만 일어나는 그런 전형적인 귀족 고양이였거든요.
그런데 EPL 시즌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이상한 능력이 생겼습니다.
축구 중계 틀기 30분 전부터 벌써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승부 예측이 가능한 건지, 특정한 장소로 이동해서 자리를 잡거든요.
리버풀 이기는 날엔 무조건 거실 소파 정중앙에서 배를 드러내고 누워있고요.
맨시티 지는 경기엔 화장실 구석 숨어서 절대 안 나와요.
이게 우연이겠지 싶어서 3개월 동안 체크해봤는데 진짜 소름돋더라고요.
총 41경기 관찰했는데 36경기 적중했습니다.
거의 90% 가까운 정확도라니, 이게 현실인가 싶었어요.
가장 신기했던 건 지난주 아스날 vs 리버풀 경기였는데요.
평소엔 오후 2시면 꼬박꼬박 간식 달라고 보채는 애가, 그날은 아침부터 내내 발코니에서 하늘만 올려다보더라고요.
"왜 저래?" 했는데 경기 결과가 무려 4-0 완승이었어요.
대박 경기를 미리 감지한 건지, 평소와 완전 다른 행동 패턴을 보였거든요.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했더니 처음엔 다들 "설마~" 했는데, 지금은 진짜로 프린스 동향을 묻습니다.
동네 카페 사장님까지 "오늘 고양이 어디 있어요?" 하고 물어보실 정도예요 ㅋㅋ 재밌는 건 오직 프리미어리그에만 반응한다는 거예요.
분데스리가나 세리에A 경기 틀어놔도 완전 쌩까고, EPL만 나오면 눈이 번쩍 뜨거든요.
마치 영국 DNA가 내장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며칠 전엔 테스트 삼아 간식 세 개를 삼각형으로 놓고 "첼시, 토트넘, 브라이튼 중에 누가 이길까?" 물어봤어요.
프린스가 브라이튼 쪽으로 가서 간식을 먹더니 진짜로 브라이튼이 승리했습니다.
이제 주말마다 프린스 관찰하는 게 취미가 됐어요.
경기 전 행동 패턴으로 결과 추측하고, 친구들한테 "프린스 픽" 공유하고 있거든요.
다들 "고양이 신탁" 이라고 부르면서 진지하게 참고하고 있어요.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
아니면 제가 너무 과몰입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요.
지금 프린스는 베란다에서 꼬리 흔들면서 뭔가 계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 주말 빅매치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