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편의점에서 만난 인생 멘토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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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는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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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야근 마라톤을 뛰고 나서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반...
이 시간에 열린 곳이라곤 편의점 밖에 없죠.
당분 떨어진 몸을 달래려고 뭔가 달달한 걸 사러 들어갔어요.
그런데 계산대에 있던 알바생이 제 얼굴을 한참 쳐다보더니 갑자기 말을 거는 거예요.
"손님, 혹시 평소에 피부 관리 어떻게 하세요?" 엥?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질문인가 싶었죠.
"아...
그냥 비누로 대충 씻는 정도요?" 그랬더니 이 친구 표정이 진짜 안쓰럽다는 듯이 변하는 거예요.
"아 진짜요?
그럼 한 번만 화장품 코너 거울 보고 가세요.
제발요." 뭔가 절박한 표정에 못 이기는 척 따라가서 거울을 들여다봤는데...
아, 이게 뭐야 진짜.
제 얼굴이 언제부터 이렇게 망가져 있었나요?
거북등처럼 갈라진 각질, 블랙헤드로 점령된 코, 전체적으로 누렇게 뜬 피부톤까지.
"저 원래 미용학과 나왔는데, 손님 같은 분 보면 진짜 안타까워서요..." 알고 보니 이 친구가 전문가였던 거예요.
학자금 대출 갚으려고 편의점 알바 중이라면서, 저한테 기초 세안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더라고요.
"일단 비누는 진짜 금지에요.
여기 있는 클렌징폼 써보세요." 그래서 그날 밤 생애 첫 스킨케어 풀셋을 구매했습니다.
집에 와서 알려준 대로 정성스럽게 세안해보니, 와 이게 제 피부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러워지더라고요.
며칠 지나니까 확실히 피부결이 달라지는 게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한 달 뒤에 그 편의점 재방문했을 때 그 친구가 저 보고 "헉, 누구세요?" 하더라고요 ㅋㅋㅋ 그 이후로 완전 스킨케어 덕후가 됐어요.
성분 분석하고, 리뷰 찾아보고, 새로운 제품 테스트해보는 재미에 푹 빠졌거든요.
주변에서도 "얼굴이 확 밝아졌다", "뭔가 젊어 보인다" 이런 소리 엄청 들어요.
그 알바생한테는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냥 모른 척하고 계산만 해줘도 될 텐데,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준 거잖아요.
이제는 거울 보는 것도 은근 기대되고, 셀카도 자신 있게 찍게 됐어요.
가끔 이런 우연한 만남이 사람 인생을 180도 바꿔놓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