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삶의 달인이었던 내가 한 게임 때문에 폐인 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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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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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얼마나 체계적인 사람이었는지 아세요?
매일 오전 6시 기상, 저녁 11시 취침, 주말에도 계획표 작성해서 시간 관리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간 알람시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였어요.
그런 제가 지금은...
하......
진짜 말하기도 부끄럽네요.
모든 걸 망가뜨린 원흉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팀장님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며 추천해준 그 빌어먹을 퍼즐게임이에요.
평소에 게임 같은 건 시간 먹는 하마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프로젝트 때문에 미칠 것 같이 바빴거든요.
"10분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설치한 게 인생 최악의 선택이었네요.
진심으로 타임머신 있으면 그때로 가서 제 과거 자아 뺨 때리고 싶어요 ㅋㅋㅋㅋ 첫 화면부터 뭔가 이상했어요.
블록 세 개 맞추면 터지는 그 쾌감이...
아니 이걸 어떻게 설명하죠?
특히 콤보 터질 때 나오는 그 현란한 이펙트랑 효과음은 진짜 마약이었어요.
"오늘만", "이번 스테이지만", "보상 받고 끝"이라고 자기합리화하면서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10분이 2시간이 되고, 결국 해뜨는 소리 들으면서 게임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을 때...
정말 경악했어요.
제일 창피했던 순간은 친구 생일파티였는데요.
다들 케이크 자르고 축하하는데 저만 구석에서 폰 화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어요.
"생일축하해~" 하면서도 손은 블록 움직이고, 사진 찍자고 해도 "아 잠깐만, 거의 다 깼어" 이러면서 안 일어나고...
친구들 표정이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지금도 기억나네요.
회사에서도 완전 문제아가 됐어요.
회의 중에 탁자 밑에서 몰래 게임하다가 의견 물어보면 "네?
아...
좋은 것 같은데요?" 이런 식으로 대답하고, 점심시간에도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고 화장실에서 혼자 게임만 하고...
과장님이 "요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어?"라고 개별 면담까지 하셨으니 얼마나 심했는지 아시겠죠?
진짜 바닥을 찍은 건 아버지 환갑잔치 때였어요.
온 가족이 모여서 덕담 나누는 시간인데, 저는 식탁 밑에서 게임 레벨 클리어하느라 정신없었거든요.
"아빠 건강하세요~"라고 말은 하면서도 눈은 화면에서 떨어지지 않고...
진짜 인간 쓰레기였어요.
어느 날 우연히 셀카 찍었다가 깜짝 놀랐어요.
눈은 충혈되어 있고, 목은 거북이처럼 앞으로 나와 있고, 얼굴색도 창백하고...
'내가 언제 이렇게 됐지?' 싶어서 정말 충격받았어요.
그때서야 앱 삭제했는데, 와...
금단현상이 장난 아니었어요.
자꾸 핸드폰 들여다보게 되고, 잠들 때도 블록 조합이 머릿속에서 빙빙 돌고...
다행히 지금은 완전히 끊은 지 반년 정도 됐고, 예전 생활 패턴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어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노하우 좀 공유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