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브리티시숏헤어가 축구 도박사가 된 사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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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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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진짜 미치겠어요...
제가 축구 좀 안다고 생각했거든요.
대학 때부터 프리미어리그 광팬이었고, 선수들 이적설부터 전술 분석까지 다 꿰고 있다고 자부했어요.
근데 제 자신감을 완전히 뿌셔버린 존재가 있습니다.
우리집 '모찌'라는 브리티시숏헤어예요...
진짜 어이없어 죽겠음.
사건의 발단은 이거였어요.
EPL 시즌 초반에 모찌가 갑자기 제가 축구 볼 때마다 소파에 같이 올라오기 시작했거든요?
처음엔 그냥 관심 끌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이상하더라고요.
경기 시작하면 화면을 완전 집중해서 쳐다보고, 골 넣을 때마다 꼬리가 팔랑팔랑...
"설마 얘가 진짜 축구를 이해하나?" 싶어서 테스트를 해봤어요.
아스널 vs 리버풀 경기 전에 "모찌야, 누가 이길 것 같아?" 물어보면서 두 팀 로고를 보여줬더니, 이 녀석이 아스널 쪽으로 가서 앉는 거예요.
결과?
아스널 2-0 승리.
그 다음 경기도 맞히고, 그 다음도 맞히고...
연속 6경기 적중이었어요.
그때부터 완전 진지모드로 들어갔죠.
저는 각종 통계 사이트 뒤지고 전문가 칼럼 읽어가면서 분석하고, 모찌는 그냥...
경기 30분 전에 TV 앞에 가서 5초 보고 결정 내리는 게 전부였어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6주간 예측 결과: - 저: 17승 19패 (47% 적중률) - 모찌: 31승 5패 (86% 적중률) 이게 현실이에요...
현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첼시 vs 맨시티 경기였어요.
저는 맨시티 확승이라고 확신했는데, 모찌는 경기 전날부터 계속 불안하게 돌아다니더니 결국 제 무릎에 올라와서 슬픈 표정을 지었거든요.
결과는 첼시 2-1 역전승...
이제 축구 보는 친구들이 제게 "야, 모찌 픽 뭐야?" 이러고 연락해요.
저보고 묻는 게 아니라 모찌보고요!
심지어 동네 카페 사장님까지 "모찌 오늘 예측 뭐예요?" 이러면서 진지하게 물어보세요...
제 축구 지식이 고양이 촉에게 완전히 털린 기분이에요 ㅋㅋㅋ 재밌는 건 모찌도 완전 EPL 매니아라는 거예요.
분데스리가나 세리에A 틀어놓으면 관심도 없어하고 딴 데 가버려요.
오직 프리미어리그만 반응해요.
이번 주말 리버풀 vs 토트넘 빅매치가 있는데, 솔직히 제 분석보다 모찌 반응이 더 궁금합니다...
이런 저 좀 이상한가요?
ㅠㅠ 다른 분들도 애완동물한테 예측력으로 털린 적 있나요?
동지 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