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가상현실에서 살다가 인생 리셋 버튼을 눌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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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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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한테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좀 쪽팔리긴 한데...
제가 완전히 망가져서 다시 일어서고 있는 중이거든요 ㅠㅠ 사실 1년 반 전만 해도 제 주변 사람들은 저를 "진짜 알찬 놈"이라고 불렀어요.
토익 준비도 빡세게 하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연애도 나름 잘 유지하고...
부모님도 "우리 아들 참 잘 컸다"며 자랑스러워하셨죠.
그런데 인생이라는 게 정말 예측불가더라고요.
모든 게 틀어진 건 정말 별거 아닌 계기였어요.
룸메가 "야 이거 개꿀잼이야, 너도 해봐"라면서 핸드폰 화면 보여준 게 시작이었거든요.
그때 "아 나는 그런 거 별로야"라고 딱 잘라 말했더라면...
지금 이런 후회의 늪에 빠져있지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ㅜㅜ 최초엔 정말 심심풀이용이었어요.
"잠깐만 해보자" 하면서 하루 한 시간 정도만?
그런데 이상하게 점점 더 오래 하게 되는 거예요.
"과제 끝내고 조금만" → 어라?
벌써 자정?
"내일 아침 일찍인데 이번만" → 새벽 4시...
이런 패턴의 반복이었죠.
가장 무서웠던 건 스스로 문제 있다고 생각 안 했다는 거예요.
"나는 컨트롤 가능해, 필요하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어"라고 착각했거든요.
하지만 되돌아보니까 이미 그때부터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수업 중에도 계속 딴짓하고, 친구들과 만나도 재미없어하고...
가족 얘기에도 건성으로 대답하고.
진짜 깨달음의 순간이 언제였냐면요, 평소 관심있던 동기가 "오빠 이번 주말에 시간 어때요?"라고 먼저 물어봤는데 제가 반사적으로 "아 그날 중요한 이벤트가..."라고 답했어요 ㅋㅋㅋㅋ 정신 나간 거 맞죠?
진짜로요.
사람들도 점차 저랑 거리두기 시작했고요.
"걔는 맨날 딴 세상에 살아" "같이 있어도 혼자 있는 느낌" 이런 소리 들리는 거 뻔히 알면서도 바뀌질 않았어요.
아르바이트장에서도 "너 요즘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 받았고, 성적은...
부모님께 보고하기 민망한 수준까지 떨어졌어요.
마지막 계기는 한 달 전이었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들과 모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계속 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한 친구가 "너 혹시 게임 의존증 심한 거 아니야?"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더라고요.
그 말이 진짜 가슴에 박혔어요.
"그냥...
습관일 뿐이야"라고 둘러댔는데 저 자신도 그 말이 헛소리라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집에 돌아와서 혼자 반성해보니까, 진짜 심각한 상태였어요.
게임 하지 않는 순간에도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뿐이고, 현실이 조금만 힘들어져도 바로 가상세계로 숨어버리고...
완벽한 도피처가 되어버린 거였어요.
그래서 결심하고 앱을 완전 삭제했는데, 와...
진짜 힘들더라고요.
지금 한 달째인데 아직도 무심코 그 자리를 터치하고 있어요 ㅋㅋ 밤잠도 설치고, 뭘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막막하고...
이제야 정말 깨달았어요.
제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을 버렸는지, 얼마나 많은 인연들을 놓쳤는지...
현재 천천히 원래 생활로 돌아가려고 애쓰고 있는데 비슷한 경험 겪어보신 분들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려요 ㅠㅠ 그리고 아직 빠져있지 않은 분들은 진짜 경계하세요.
"난 절대 저 정도까지는 안 가"라고 생각하실 텐데...
저도 똑같이 생각했었거든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