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화장실이 내 개인 카지노가 되어버린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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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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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진짜 개웃긴 게 뭔지 알아?
내가 지금 화장실 단골이 되었다는 거야 ㅋㅋㅋ 동료들이 "쟤 요즘 변비 심한가?" 이러고 있을 걸?
아니야...
난 그냥 정글에서 살고 있을 뿐이라고...
사건의 발단은 딱 열흘 전이었어.
금요일 밤에 치킨 시켜먹고 유튜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광고가 나오더라.
원숭이들이 막 뛰어다니면서 바나나 줍는 영상이었거든?
"뭐 이런 유치한 걸..." 하면서도 호기심에 클릭해버렸지.
그게...
내 인생 최악의 선택이었나?
아니면 최고의 선택이었나?
아직도 모르겠어 ㅋㅋ 처음에는 그냥 "어?
생각보다 재미있네?" 정도였어.
릴 돌아가는 거 보면서 킬킬거리고, 몇 번 이기기도 하고...
"오늘은 여기서 그만" 하고 껐는데, 이게 문제였어.
머릿속에서 그 음악이 계속 맴돌아.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각난 게 그거야.
"어제 그거...
한 번만 더 해볼까?" 그렇게 시작된 지옥의 나날들...
지금 내 하루 일과를 공개하면: 오전 9시 - 출근 (폰 속 정글이 보고 싶어서 미치겠음) 오전 10시 - 업무 시작 (하지만 머릿속은 바나나밭) 오전 11시 - 첫 번째 화장실 타임 점심시간 - 식당은 무슨...
화장실이 내 식당 오후 2시 - 두 번째 화장실 원정 오후 4시 - 세 번째...
(이쯤 되면 진짜 이상해 보이겠지?) 어제는 부장님이 "너 요즘 화장실 자주 가는데 몸 어디 안 좋아?" 하셔서 "아...
예...
장이 좀..." 이러고 얼버무렸어.
진실은 장이 아니라 머리가 이상해진 거라고...ㅠㅠ 제일 무서운 건 이제 프레젠테이션 중에도 생각나.
"분기별 매출 현황을 보시면..." 하면서도 속으로는 "지금 들어가면 프리스핀 뜰 것 같은데..." 이러고 있어.
완전 이중생활자가 되어버렸다고.
친구가 어제 "너 요즘 뭔가 다르다.
눈빛이 이상해" 그러는데...
맞아, 내 눈에는 이제 바나나만 보여.
이러다가 진짜 회사에서 짤리는 거 아냐?
도와줘...
정말로...
아 잠깐, 지금 딱 점심시간이네?
한 게임만 하고 올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