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덕분에 회사 투명인간 탈출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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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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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중에 회사에서 공기 같은 존재인 분들 계신가요?
3년 차 직장인인 저는 정말 그런 사람이었어요.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누구와도 업무 외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을 정도로요.
화장실에서 동료와 마주쳐도 어색한 미소만 짓고 도망치듯 나오곤 했거든요.
그런 제가 어쩌다 보니 부서 내 인싸가 되어버린 황당한 스토리를 들려드릴게요.
계기는 정말 우연이었어요.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붙어있던 '쥬라기킹덤'이라는 모바일게임 광고를 보고 심심해서 다운받았던 게 시작이었죠.
평소 게임에 별 관심 없던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Q귀한 공룡들 수집하는 재미에 완전히 매료되어버렸어요.
스피노사우루스 합성하고, 알로사우루스 육성하고...
이런 식으로 몇 개월간 열심히 플레이한 결과, 전체 유저 중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들어가게 되었더라구요.
그런데 인생 전환점이 될 그 순간이 찾아왔어요.
점심시간에 사무실 한구석에서 도시락 먹으며 게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깨 너머로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오, 이거 쥬라기킹덤이네?" 돌아보니 우리 부서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김부장님이 서 계시더라고요.
게임하다 걸린 줄 알고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는데...
"저도 이거 하고 있는데 도무지 진행이 안 되네요.
어떻게 하면 강화 성공률 올릴 수 있어요?" 완전 예상 밖의 반응이었어요!
부장님께서 스트레스 풀려고 하시는 게임인데 공략 정보가 부족해서 헤매고 계셨던 거예요.
그 이후로 매일이 신세계였어요.
"어제 가르쳐준 팁 덕분에 드디어 레전드 등급 뽑았네!" "이번 주 업데이트 내용 미리 확인해봤는데..." 이런 대화를 자주 나누다 보니 부장님과 점점 가까워졌고요.
주변 동료들 눈에는 저희가 무슨 기밀 프로젝트라도 논의하는 것처럼 보였나 봅니다.
"요즘 부장님하고 자주 얘기하던데?" "혹시 승진 대상자로 찍힌 거 아니야?" 이런 추측들이 돌기 시작했거든요.
결국 부장님과의 돈독한 관계 덕에 팀 회의에서도 의견을 물어봐 주시고, 중요한 결정 과정에도 참여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요즘엔 점심 약속도 생기고, 퇴근 후 동호회 활동까지 함께하고 있답니다.
단순한 모바일 게임 하나로 이렇게 직장 생활이 달라질 줄 상상도 못했네요.
진짜 인생 모르는 거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