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능계의 숨겨진 룰: 똑똑하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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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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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유튜브로 미국 토크쇼 몰아보기를 했는데, 진짜 충격받은 게 하나 있어.
배우 한 명이 나와서 자기가 맡은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완전 학술적으로 분석하더라고.
심리학 용어까지 써가면서.
그런데 댓글들이 "역시 프로페셔널하다", "이런 배우와 작업하고 싶다" 이런 식이야.
근데 만약에 이게 한국이었다면?
99% 확률로 "아 너무 어려워서 재미없어", "좀 친근했으면 좋겠는데" 이런 반응 나왔을 거야.
이상하지 않아?
실제로 우리나라 예능 포맷 자체가 그래.
연예인이 뭔가 제대로 된 대답을 하려고 하면 MC가 재빨리 끊고 "아 너무 진지해~" 하면서 웃음으로 넘겨버려.
그럼 그 연예인도 "아 죄송해요 ㅎㅎ" 하면서 다시 바보 모드로 전환.
진짜 신기한 건 같은 연예인이 해외 매체 인터뷰할 때랑 국내 예능 나올 때가 완전 딴사람이야.
해외에서는 자기 철학이나 작업 과정에 대해 엄청 깊이 있게 얘기하다가도, 국내 예능에서는 "저 이런 거 잘 몰라요~" 모드 ON.
이게 연예인 잘못이 아니라 우리 시청자들이 만들어낸 분위기인 것 같아.
왜냐하면 방송국도 바보 아니잖아.
시청률 나오는 걸 만들 수밖에 없고.
그런데 이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악순환이 된 거지.
시청자들은 "연예인은 원래 이래야 해" 생각하게 되고, 연예인들은 "이렇게 해야 살아남아" 생각하게 되고.
특히 신인들한테는 더 심각할 것 같아.
처음부터 "예능감"이라는 이름으로 본인 지능을 숨기는 법부터 배우니까.
솔직히 말하면 나도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봤거든.
"아 저 연예인 귀엽네" 이러면서.
그런데 해외 콘텐츠 많이 보다 보니까 뭔가 허전해지기 시작한 거야.
"쟤가 진짜 저런 사람일까?" "진짜 매력은 뭘까?"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개인적으로는 연예인이 자기 일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할 때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가수가 음악 작업할 때 어떤 고민을 했는지, 배우가 그 역할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이런 얘기들 말야.
그런데 이런 모습 보려면 유튜브 개인 채널이나 해외 인터뷰를 찾아봐야 한다는 게 아쉽지.
언제쯤 우리도 "지적 매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될까?
아니면 계속 "바보 연기 = 예능감"이라는 공식에 갇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