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한 마디로 제 자존감이 우주까지 날아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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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장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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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원래 거울 보는 거 진짜 싫어하는 사람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하고 세수하는 것도 거울 안 보고 하는 수준ㅋㅋ 친구들이 "너 좀 꾸미고 다녀" "최소한 기초화장이라도 해" 이렇게 말해도 완전 무시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그런 거에 신경 쓰는 게 너무 귀찮았어요.
그럴 바에 차라리 침대에서 굴러다니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달까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갑자기 SOS 신호를 보내온 거예요.
"야!!
미안한데 나 대신 소개팅 한 번만 가줄 수 있어??" 카톡 보자마자 당장 거절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무릎 꿇고 빌 기세로 매달리더라고요.
"제발!!
이번 한 번만!
내가 뭐든지 다 해줄게!!" 결국 마지 못해 승낙했죠.
근데 막상 나가려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완전 멘붕상태...
옷장 뒤져도 그냥저냥한 니트 하나 정도만 있고요.
일단 마음부터 차분하게 만들자 생각해서 편의점에 들렀어요.
아이스크림 하나 골라서 계산하러 갔는데, 거기서 일하시던 20대 언니가 저를 계속 쳐다보시는 거예요.
"저기...
언니 혹시 중요한 약속 있으세요?
얼굴에 기름기가 좀 많아 보이는데..." 그러면서 기름종이 하나를 조심스럽게 건네주시더라고요.
"이걸로 살짝만 톡톡 눌러주면 완전 달라져요!" 아...
정말 감동이었어요.
편의점 화장실에서 그 기름종이로 이마랑 코 주변을 가볍게 눌러봤더니, 진짜 놀라울 정도로 깔끔해지더라고요!
집에 돌아와서 화장대 서랍을 뒤져보니까 언젠가 사놨던 쿠션 파운데이션이 나왔어요.
어차피 시간도 있겠다, 한 번 써보자 싶어서 조심조심 발라봤거든요.
결과는...
완전 대성공!
거울 속 제 모습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화사해져 있었어요.
만나서 첫 인사할 때 그분이 "와, 피부 진짜 좋으시네요!
어떻게 관리하세요?" 이러시는 거예요.
마음속으론 '편의점 기름종이의 힘이지...' 했지만요 ㅎㅎ 그 하루 이후로 제 루틴이 완전히 바뀌었네요.
매일 거울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화장품 유튜브도 보게 되고요.
누가 생각했겠어요, 편의점 직원분의 작은 친절이 제 삶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이야.
역시 인생이란 정말 예측불가능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