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유령이 알고 보니 데이터 분석 괴물이었던 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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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에 정말 특이한 동료가 한 명 있어.
이 친구가 얼마나 조용하냐면, 입사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어떤 목소리인지 모를 정도야ㅋㅋ 점심시간에도 혼자 먹고, 팀 회식은 당연히 불참, 심지어 복도에서 마주쳐도 고개만 까딱하고 지나감.
완전히 공기 같은 존재였거든?
우리끼리 "저 사람 진짜 뭐 하고 사나" 하면서 신기해했는데, 워낙 말이 없으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
그런데 이번 달 전사 프레젠테이션 때 일이야...
팀장님이 급하게 출장 가게 되면서 대타 발표자가 필요한 상황이 됐거든.
그때 그 조용한 친구가 자원한 거임.
"제가 해보겠습니다" 딱 한마디 하고.
솔직히 다들 걱정했어.
발표는커녕 평소에 말도 안 하는 애가 임원들 앞에서 뭘 할 수 있겠나 싶어서.
근데 진짜 소름 돋는 일이 벌어졌어.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완전 180도 변신하더라고?
"지난 6개월간 제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공유하겠습니다" 이러면서 우리 회사 모든 부서 효율성 분석, 업무 프로세스 개선안, 심지어 경쟁사 동향까지 완벽하게 정리해놨더라.
데이터 시각화도 미친 수준이고, 질의응답도 막힘없이 술술.
대표님이 "이런 분석을 언제 다 했나요?" 물어보니까 "평소에 관찰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해서..." 이러면서 담담하게 대답함ㅋㅋ 결국 그 자리에서 바로 본부장님이 스카웃해갔어.
지금은 데이터팀 리더로 승진했다고 하더라.
진짜 사람은 겉으로 봐서는 모르는 것 같아.
조용한 물이 깊다더니 딱 이런 경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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