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하나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까지 바뀔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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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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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나는 자제력이 강해서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계시나요?
저도 완전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게임 중독자들 뉴스 나올 때마다 "에이, 그 정도로 빠질 게 뭐가 있다고" 하면서 비웃기까지 했던 인간이에요.
매일 아침 조깅하고, 자기계발서 한 달에 5권씩 읽고, 외국어 스터디까지 나가는...
완벽한 라이프스타일을 자랑하던 모범시민이었죠.
그런데 이 모든 루틴이 단 한 개의 앱 때문에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시발점은 진짜 어이없었는데, 카페에서 앞테이블 여학생이 엄청 재밌어하면서 하고 있던 게임이 눈에 들어온 거예요.
캐릭터들이 막 펑펑 터지면서 화면이 반짝반짝하는데, 뭔가 되게 힐링되어 보이더라고요?
'잠깐 스트레스나 풀어볼까?' 하고 설치한 게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네요.
아, 정말 그때의 나를 한 대 쥐어박고 싶어요.
초반엔 완전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버스 기다릴 때나 엘리베이터에서 잠깐씩 하는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이 놈의 게임이 정말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더라고요?
스테이지 깰 때마다 "Perfect!" 하면서 황금별 주고, 연속으로 성공하면 "Fantastic!" 하면서 무지개 이펙트가...
완전히 뇌에서 쾌락물질이 펑펑 터지는 느낌이었어요.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하루에 수십 번 되뇌게 되더라고요.
버스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게임에 빠져서 종점까지 가버린 적도 부지기수고...
가장 막장이었던 순간은 친구 생일파티에서였어요.
다들 케이크 자르고 노래하고 즐거워하는데, 저만 소파 구석에서 폰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야 너 뭐해?
같이 사진 찍자!" 하는 친구들한테 "어어, 곧 간다" 하면서도 손은 계속 스와이프만...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개념 상실 상태였던 것 같아요.
직장생활도 완전 개떡이었죠.
회의시간에 테이블 밑에서 몰래 게임하다가 "김대리 의견은 어때요?" 하고 물어봐도 뭔 소린지 1도 모르겠고.
점심시간엔 식사는커녕 계단 앞에 앉아서 게임만 하다 보니 체중이 5kg이나 빠지고...
동료들이 "다이어트 비법 뭐야?" 하고 물어보면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기까지 했어요.
완전히 정신줄 놓고 살았던 거죠.
마지막 각성의 순간은 가족 여행 때였는데요.
바닷가에서 온 가족이 일출 보면서 감탄하고 있는데, 저만 등 돌리고 앉아서 폰만 들여다보고...
"아들아 같이 보자!" 하시는 엄마한테 "네네 금방요" 하면서도 정작 시선은 화면에만...
아, 진짜 지금도 생각하면 속이 뒤틀려요.
절정은 새벽 3시에 화장실에서 게임하다가 다리 저려서 쓰러질 뻔한 사건이었어요.
일어나려는데 혈액순환이 안 되어서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는 거예요.
그순간 욕실 거울에 비친 제 얼굴 보고 소름이 쫙 끼쳤어요.
언제부터 이렇게 귀신같이 변했나 싶어서...
바로 그날 앱 삭제했는데, 와 금단증상이 생각보다 훨씬 심하더라고요.
폰 켤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그 게임 찾고, 잠들기 전에도 자꾸 손가락이 근질근질하고...
몇 차례 다시 깔았다 지웠다 반복했네요.
다행히 지금은 완전히 손 뗀 지 2개월째고, 예전 패턴으로 조금씩 회복 중이에요.
게임 중독 정말 생각보다 무섭더라고요.
마치 조용히 들어와서 인생을 서서히 갉아먹는 흰개미 같은 느낌?
혹시 저처럼 힘들었던 분들 계시다면 어떤 방법으로 벗어나셨는지 궁금해요.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