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가 축구 예언가라니... 이게 말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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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저한테는 그냥 22명이 공 하나 가지고 뛰어다니는 스포츠였어요.
"토트넘 경기 본다"는 친구들 보면서 "뭐가 그렇게 재밌나?" 싶었거든요.
그런 제가 지금은 새벽 4시에 알람 맞춰놓고 프리미어리그 라이브로 챙겨보는 사람이 됐습니다.
계기는 정말 황당해요.
우리집 '털복숭이' 때문이거든요.
털복숭이는 작년 여름 아파트 화단에서 구조한 아이예요.
폭염에 탈수 직전이던 걸 발견해서 급하게 병원 데려갔죠.
원래 극도로 예민한 성격이라 사람 발소리만 들려도 침대 밑으로 숨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정말 기묘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TV에서 EPL 중계가 시작되면 어디서 나타나서는 화면 앞에 진을 치고 앉는 거예요!
평상시엔 TV 볼륨만 높여도 줄행랑치는 애가 축구 해설 소리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더라고요.
더 놀라운 건 털복숭이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있다는 거예요.
화면 좌측에 웅크리고 앉으면 홈팀이 이기고, 우측으로 가면 원정팀 승리에요.
그리고 정면을 바라보며 다리를 모으고 앉으면 높은 확률로 무승부가 나와요.
"에이, 우연이겠지"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계속 맞는 거예요!
지금까지 기록해본 결과 총 52경기 중에 46경기를 적중시켰어요.
88% 성공률이니까 이건 진짜 뭔가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소름 돋았던 순간은 맨시티 vs 아스날 경기였어요.
경기 시작 10분 전쯤 털복숭이가 갑자기 TV 앞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거든요.
"뭐지?
오늘 특별한 일이라도 있나?" 했는데 정말로 5분 안에 선제골이 터졌어요.
그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이 친구, 정말 뭔가 보는 게 있구나" 확신했죠.
신기한 점은 다른 리그 경기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는 거예요.
세리에A, K리그 경기 틀어놔도 눈길 한 번 안 줍니다.
오직 프리미어리그 경기에만 반응해요.
마치 영국 태생인 것처럼 말이에요.
요즘엔 주변 사람들이 털복숭이를 "축구 신탁이"라고 부를 정도예요.
형도 "야, 오늘 털복숭이 어느 팀 찍었냐?"고 진지하게 물어보고요.
엄마도 처음엔 "말도 안 돼" 하시더니 이제는 "우리 털복숭이 덕분에 축구 재밌어졌네" 하시면서 같이 보세요.
며칠 전에는 장난으로 여러 팀 엠블럼을 출력해서 바닥에 뿌려뒀는데, 진짜 현재 1위 팀 로고 위에 가서 눕더라고요.
이제 저희 집은 매주 털복숭이의 '예언'을 기다리며 축구를 관람하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신기한 능력을 가진 반려동물과 살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