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게임 실력 따라잡으려다 길드 마스터 된 엄마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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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직장맘...
이었던 45살 회사원입니다.
'이었던'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지금 제가 완전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거든요 ㅋㅋㅋ 모든 게 중2 아들 때문입니다.
그 녀석이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거예요.
뭐 요즘 애들 다 그렇다지만, 저는 정말 답답했어요.
"야 그 게임이 뭐가 그렇게 재밌냐?
하루 종일 모니터만 쳐다보고" 그랬더니 아들 녀석이 한 마디 하더라고요.
"엄마는 모르잖아.
해보지도 않고 뭘 안다고 그래?" 아, 이거 완전 도전장이죠?
그래서 그 다음 날부터 몰래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학교 간 사이에 컴퓨터 켜서 게임 설치하고, 유튜브로 공략 영상 찾아보고...
처음엔 정말 어려웠어요.
캐릭터 움직이는 것도 버벅거리고,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런데 하다 보니까 묘하게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레벨 올라가는 쾌감, 아이템 획득했을 때 그 짜릿함...
아, 이래서 애들이 게임을 못 끊는구나 싶었어요.
한 달 만에 저는 아들 레벨을 추월했습니다.
두 달 만에는 길드에 가입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됐고요.
지금은...
제가 길드 마스터예요 ㅋㅋㅋㅋㅋ 길드원들 중에 대학생도 있고 직장인도 있는데, 다들 저를 '누나'라고 부르면서 따라줘요.
물론 제 나이는 비밀입니다 ㅎㅎ 근데 문제는 이제 아들이랑 입장이 바뀐 거예요.
"엄마, 밤에 너무 늦게까지 하지 마.
내일 출근해야 되잖아" "엄마도 게임 중독인 거 같은데?
상담 받아봐" 아...
이게 뭔 상황인지 ㅋㅋㅋ 남편한테는 아직 말 못했어요.
'애랑 소통하려고 배웠다'고 했는데 이젠 제가 더 심하거든요.
어제는 새벽 3시까지 레이드 돌다가 오늘 회사에서 졸았어요.
동료들이 "요즘 왜 이래?
무슨 일 있어?"하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아, 게임 때문에 못 잤어요"라고 할 수도 없고 말이죠.
그나저나 제가 지금 길드 내에서 DPS 1위거든요?
이 나이에 이런 성취감을 느낄 줄 몰랐네요 ㅋㅋㅋ 혹시 저처럼 자녀 견제용으로 시작했다가 본인이 더 깊이 빠진 분 계신가요?
이게 정상적인 건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도움 요청드립니다 여러분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