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정리광에서 수집덕후로 전직한 썰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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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돈가만냅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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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혹시 '정리의 신' 이라는 채널 아시는 분 계신가요?
맞아요, 바로 저예요 ㅋㅋㅋ 지금은 완전 흑역사가 되어버린...
예전에 정말 광적으로 정리하고 버리는 걸 좋아했거든요.
집에 물건이 조금만 많아도 스트레스 받아서 미칠 것 같았어요.
친구들 집에 놀러 가면 "이거 왜 안 버려?" "저것도 굳이 필요해?" 이런 소리만 하고 다녔죠.
제 방은 진짜 모델하우스 수준이었어요.
장식품 하나 없이 깨끗하게만.
핸드폰 앱도 기본 앱 빼고는 전부 삭제하고, 옷도 똑같은 걸로 7벌만 가지고 살았거든요.
주변에서 "너 진짜 대단하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은데" 이런 말 들으면서 은근히 우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인생이 180도 바뀐 계기가 진짜 어이없어요.
동생이 게임 접속 이벤트 보상 받으려고 제 폰도 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앱 깔아서 접속만 하고 바로 지울게!" 이러면서 졸라서 허락해줬는데...
게임 시작하자마자 뭔가 번쩍번쩍한 게 나오면서 희귀 캐릭터가 나왔어요.
동생이 "대박!
형 진짜 운 좋다!" 하면서 좋아하는 걸 보니까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뭔가 예쁘긴 하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게 함정이었죠.
동생 간 다음에 "한 번만 더 해볼까?" 하면서 게임을 계속했는데, 그날 하루 종일 폰을 못 놨어요.
그리고 지금 제 현실을 공개하자면요...
예전에 "스마트폰 중독은 현대인의 질병"이라고 했던 제가 지금 게임 스크린샷만 3천 장 넘게 찍어놨어요.
폰 용량 부족해서 아이클라우드 유료 결제까지 했다고요.
제일 충격적인 건 카드 명세서 확인했을 때였어요.
평소에 카페 아메리카노도 아껴 마시던 제가 한 달에 게임 과금으로 200만원을 써버린 거예요.
구독자들은 아직도 제가 깔끔하게 살고 있는 줄 알고 "요즘 콘텐츠 안 올리시네요" "정리 영상 기다리고 있어요" 이런 댓글 달아주는데...
진실은 제가 지금 게임 캐릭터 육성하고 길드전 준비하느라 영상 만들 여유가 없는 거거든요.
진짜 웃긴 게 얼마 전에 엄마가 오셨을 때예요.
"우리 아들 여전히 깔끔하게 잘 사네" 하셨는데, 실제로는 침대 밑에 게임 굿즈 택배 박스들이 숨겨져 있고, 옷장 안에는 피규어들이 빼곡히 들어있거든요.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예전에 "물질에 얽매이지 말라"고 설교하던 제가 지금은 가상 세계의 것들을 모으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주변에서 "그냥 게임 삭제하면 끝 아니야?"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모은 컬렉션들 생각하면 절대 불가능해요.
이미 너무 깊이 빠져버렸거든요.
지금도 이 글 쓰는 중에 게임 푸시 알림 와서 자꾸만 확인하게 돼요.
곧 한정 가챠 마감이라 손가락이 근질근질하고요.
혹시 저처럼 완전 반대로 살게 된 분 계신가요?
어떻게 중간점을 찾으셨는지 진심으로 조언 구해요 ㅠㅠ 구독자들한테 진실 고백하는 상상만 해도 식은땀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