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재가 모바일게임에 빠져서 가정이 풍비박산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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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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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정말 부끄럽지만 제 흑역사를 공개합니다.
저는 올해 43살 되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와이프하고 고딩 딸내미 하나 두고 그냥저냥 무탈하게 살아왔어요.
사실 저는 평생 게임이라는 걸 손에 댄 적이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게임 따위로 시간 버리는 놈들 이해 못하겠다" 이런 마인드였죠 완전 ㅋㅋ 그런데 올해 초에 무릎 인대 찢어져서 수술받고 한 달 반 정도 집에서 휴직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그동안 못 본 영화도 정주행하고 밀린 독서도 하고 나름 의미있게 보냈는데, 2주 지나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그때 딸아이가 "아빠 심심하시죠?
이거라도 해보세요" 하면서 제 폰에 뭔가를 설치해줬어요.
"이딴 걸 왜 하냐" 투덜대면서도...
막상 시작해보니 이게 웬걸?
첫 가입 보너스로 받은 뽑기에서 최고등급 캐릭터가 쫙쫙 나오는 거 보고 완전 홀렸어요.
그 순간의 쾌감이란!
마치 로또 1등 된 기분?
그날부터 제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기상과 동시에 게임 접속, 밥먹을 때도 한손으로 터치, 심지어 변기에 앉아서까지...
게임 스케줄에 맞춰 하루 24시간이 돌아갔죠.
당연히 "공짜로만 즐긴다!" 이랬는데요...
ㅎㅎ 그게 얼마나 갔을까요?
"겨우 몇천원이야 뭐" 하며 시작한 소액결제가 어느새 월 수십만원으로 불어났어요.
가정 살림 담당인 아내한테는 "물리치료 비용 추가", "영양제값 올랐다" 이런 식으로 쑈를 했고요.
그런데 어젯밤에 완전 들켰습니다...
평소대로 새벽에 이불 속에서 은밀하게 플레이하고 있는데 마누라가 불쑥 일어나더니...
공교롭게도 그 순간 신규 한정판 캐릭터 뽑기 중이었는데, 화면에는 번쩍번쩍한 이펙트와 함께 야시시한 복장의 여캐가 덜렁...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 차가운 어조에 온몸이 얼어붙었어요.
"어...
이거는...
딸이 설치해준 건데 그냥 시간 때우려고..." 변명도 어색했죠.
더 심각한 건 와이프가 제 핸드폰을 빼앗아서 카드 사용내역을 다 뒤진 거였어요.
"이게 뭐예요?
다이아?
젬?
이런 허상에 이렇게나 큰돈을?" 최근 4개월 합계 200만원...
저도 그 숫자 보고 식겁했어요.
그 돈이면 가족여행도 다녀올 수 있었는데...
현재 우리집 분위기는 시베리아급 한파입니다.
아내는 아예 말을 안 걸고, 딸아이도 "아빠 게임중독자 됐대요" 하고 친구들한테 떠들고 다니는 듯해요.
제일 괴로운 건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에요.
그런데 진짜 웃긴 게, 이 난리가 터졌는데도 게임을 아예 지우지 못하겠어요.
"이제 정말 끝!" 다짐해놓고도 일일미션은 클리어하고 있고 "이번 이벤트만 마무리하고..." 하면서 또 조금씩 과금하고 있네요.
혹시 저처럼 뻘짓해본 분들 있나요?
진짜 이 지옥에서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 답이 안 보여요...
도움의 손길 부탁드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