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학자 아버지가 제 연승 기록 보고 실성하신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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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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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저희 아버지가 대학에서 통계학 가르치시는 분이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확률이 어쩌고 통계가 저쩌고" 하는 얘기를 지겹도록 들으며 자랐어요.
근데 제가 워낙 게임을 못해서...
아니 정확히는 운이 더럽게 없어서요 ㅋㅋ 친구들이랑 뭘 해도 항상 꼴찌, 가위바위보도 못 이기는 그런 인간이었습니다.
아버지도 그걸 아셔서 "넌 정말 정규분포의 왼쪽 꼬리에 해당하는 케이스구나" 이런 식으로 놀리시곤 했어요 ㅠㅠ 그런데 얼마 전에 쥬라기킹덤이라는 게임을 알게 됐거든요.
처음엔 "어차피 또 질 텐데" 하는 마음으로 별 기대 없이 시작했어요.
그런데 웬걸...
첫 판을 이겼어요!
"어?
버그인가?" 싶어서 두 번째 판을 했는데 또 이겼어요.
이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세 번째, 네 번째...
계속 이기는 거예요!
중간에 "이제 질 때가 됐지?" 하면서도 손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결국 19판을 연속으로 이기고 나서야 그만뒀습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더는 못하겠더라고요 ㅋㅋ 그날 저녁에 아버지한테 자랑했어요.
"아빠, 나 오늘 게임에서 19연승했어!" 그 순간 아버지 얼굴이...
진짜 뭔가에 홀린 것처럼 변하시더니 바로 노트북을 켜시는 거예요.
뭔가 공식 같은 걸 막 입력하시면서 중얼중얼하시더라고요.
"승률 50%라고 가정하면...
2의 19제곱분의 1...
어?" 계산 끝나고 저를 쳐다보시는 눈빛이 완전 달라졌어요.
"야, 이게 진짜야?
농담 아니지?" 확률이 대략 0.0019% 정도라면서 완전 신기해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런 극한 사례는 정말 보기 드물다"고 하시더라고요.
다음 날부터는 아예 제게 실험 대상 취급을 하시기 시작했어요 ㅋㅋ "다른 게임도 해봐라", "로또 번호 좀 찍어봐라"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예상대로 그 이후엔 다시 원래의 못하는 저로 돌아왔습니다.
며칠 더 해봤지만 평범하게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고...
아버지는 "그날 하루가 진짜 기적이었구나" 하시면서 아직도 가끔 그 얘기를 꺼내세요.
친구들한테 자랑도 하시고 ㅋㅋ 여러분은 이런 말도 안 되는 확률적 기적 경험해보신 적 있나요?
아니면 주변에 확률 덕후 같은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