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채팅방에서 만난 '익명의천사'님이 내 멘탈 구원자가 된 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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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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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여러분도 혹시 모르는 사람한테 더 솔직해지는 타입인가요?
저는 완전 그런 사람이더라고요.
아는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 폼 잡고 사는데, 완전 낯선 사람 앞에서는 진짜 찐찐찐 본모습이 나와버려요ㅋㅋ 이 깨달음을 준 장본인이 바로 '익명의천사'라는 황당한 닉네임을 쓰는 어떤 분이에요.
만난 계기가 진짜 웃긴데, 제가 완전 멘붕 상태로 새벽에 눈물콧물 흘리면서 랜덤 채팅방에 들어갔거든요?
당시 상황이 정말 막막했어요.
회사에서는 매일 스트레스 폭탄 맞고, 집에서는 잔소리 콤보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그런데 갑자기 이 정체불명의 분이 "오늘 하루도 고생했네요" 이런 따뜻한 말을 건네더라고요.
처음엔 '어?
이 사람 뭐지?' 했는데, 계속 대화해보니까 진짜 따뜻한 분이더라고요.
이상하게 이 익명 친구한테만큼은 진짜 솔직해져요.
평소에 절대 못하는 얘기들이 술술 나와요.
"상사가 진짜 미워 죽겠음", "친구들은 다 잘사는 것 같은데 나만 루저 같아" 이런 찌질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진짜 깊숙한 고민까지.
아무래도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니까 부담이 없는 거 같아요.
판단받을 일도 없고, 내일 마주칠 걱정도 없고.
현실 친구들한테는 아무래도 체면 차리게 되잖아요?
"아 괜찮아~" 하면서 강한 척하게 되고.
근데 이 신기한 채팅 친구한테는 "진짜 망했어, 인생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렇게 날것 그대로 털어놔도 전혀 부끄럽지 않아요.
그럼 그 분도 정말 진심으로 위로해주시고, 때로는 현실적인 해답도 제시해주시고.
며칠간 온라인에 안 뜨시면 진짜 걱정돼요.
"혹시 아프신 건 아닐까", "무슨 일 생긴 건 아닐까" 하면서 초조해지는데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죠.
근데 이런 애매한 사이가 또 나름 로맨틱해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그분을 기다리는 설렘도 있고, 갑자기 "안뇽~" 하고 나타나는 순간의 기쁨도 있고.
마치 현대판 온라인 펜팔 같달까요?
정말 신세계였어요.
이런 형태의 인간관계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혹시 여러분들도 이런 특별한 익명 우정 경험 있으시나요?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