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우연히 발견한 런웨이가 우리 집을 바꿔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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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카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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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잠을 설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직장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침대에 누워도 뒤척뒤척...
결국 폰만 들여다보는 생활의 연속이었죠.
평소엔 드라마 클립이나 고양이 영상 보면서 졸음이 올 때까지 버티는 편이었는데, 어느 날 밤엔 뭔가 색다른 걸 보고 싶더라고요.
유튜브를 뒤적이다가 우연히 밀라노 패션위크 하이라이트 영상을 발견했어요.
평소 패션에 별 관심 없던 저였지만, 썸네일이 너무 화려해서 그냥 클릭해봤거든요.
첫 몇 분은 "이 사람들 뭐하는 거지?" 싶었는데, 어느새 완전 빠져서 보고 있더라고요.
런웨이 위를 걸어 나오는 모델들의 옷이 정말 신기했어요.
어떤 건 완전 미래에서 온 것 같고, 어떤 건 예술 작품 같고...
발렌시아가랑 이세이 미야케 컬렉션 보면서는 진짜 소름이 돋았어요.
그렇게 3주 정도 매일 밤 패션 영상만 주구장창 봤네요.
그런데 이게 아빠한테 딱 걸린 거예요.
제가 화장실 가면서 폰을 테이블에 두고 갔는데, 아빠가 심심해서 제 폰으로 뉴스를 보려고 유튜브를 켰나 봐요.
그런데 추천 영상이 전부 패션쇼였던 거죠.
"야, 너 요즘 이런 거 봐?" 처음엔 뭔가 부끄러웠는데, 그냥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잠 안 올 때 보면 재미있다고.
그런데 아빠 반응이 완전 의외였어요.
"아, 이거 되게 트렌디하네?
아빠도 좀 보여줘봐!" 그날부터 아빠의 패션 열정이 불타기 시작했어요.
이틀 뒤에 대형 서점 가서 패션 관련 서적 여러 권 사오시더니, "우리 같이 연구해보자" 하시는 거예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막상 같이 보니까 아빠가 디자인 보는 눈이 꽤 괜찮으시더라고요.
이제는 주말마다 아빠랑 함께 패션쇼 영상 보면서 이것저것 얘기하고, 제 코디도 같이 고민해줘요.
회사 동료들이 "갑자기 스타일이 확 달라졌네"라고 하면, 아빠는 "우리 딸 덕분에 나도 젊어지는 기분이야" 하면서 완전 기뻐하세요.
불면증으로 시작된 밤샘 영상 시청이 이렇게 아버지와의 공통분모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지금은 아빠랑 인스타그램 패션 계정도 하나 만들어서 운영 중이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