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이 확률론으로 미신 박살내려다가 세계관 붕괴된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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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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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컴공과 4학년 취준생입니다.
저는 그동안 세상의 모든 현상을 알고리즘과 수학으로 해석하는 전형적인 공돌이였어요.
친구들이 "오늘 기분 좋으니까 복권 사야겠다"고 하면 "감정과 확률은 독립사건이야"라고 일침 놓고, 누군가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고 하면 "인지편향의 대표적 사례네"라며 논리로 때려부수는...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점집?
웃기지 마세요.
꿈해몽?
그냥 뇌의 메모리 정리 과정일 뿐이라고요.
알고리즘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그런 비논리적인 것들에 시간 낭비하다니.
그런데 지난주에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졔어요.
코딩테스트 준비하느라 카페에서 밤새 문제 풀다가 잠깐 눈을 붙였는데, 이상한 꿈을 꾸었거든요.
계속해서 숫자 7이 연속으로 나오는 장면이요.
빨간색 777이 화면에서 번쩍이면서 무한 반복되는 그런 비주얼이었어요.
일어나자마자 "이건 그냥 스트레스로 인한 뇌의 랜덤한 시냅스 발화일 뿐"이라고 결론지었는데...
하루종일 그 숫자가 머릿속에서 맴도는 거예요.
그래서 "미신에 대한 확률론적 반박 실험"이라는 거창한 명목으로 게임 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당연히 처음엔 돈만 날렸죠.
베르누이 시행의 완벽한 증명이었어요.
"역시 수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라고 만족하며 브라우저를 닫으려던 그 순간!
갑자기 화면에 빨간 7이 세 개 일렬로 뜨면서 잭팟이 터진 겁니다!
무려 180만원!
잠깐...
이게 뭔 상황이죠?
급하게 확률 계산해보니 대략 0.001% 정도더라고요.
지금까지 "세상은 코드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우연은 단순히 변수를 다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고 굳게 믿어온 제가 이런 걸 경험하니까...
정말 멘탈이 흔들리네요 ㅠㅠ 나중에는 분명 "단순한 저확률 사건의 발생"이라고 합리화하겠지만...
지금은 진짜 혼란스러워요.
혹시 인간의 뇌파가 컴퓨터의 난수생성 알고리즘과 어떤 미지의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