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론자였던 내가 돌아가신 외할머니 말씀을 실험해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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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카작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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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인 나는 그동안 과학적 근거 없는 건 전부 무시하고 살았어.
특히 외할머니가 맨날 하시던 그 얘기 있잖아.
"머리카락 빗다가 빠진 거 그냥 버리지 말고 화분에 묻어놔라, 운이 좋아진다" 의학 공부하는 입장에서 보면 완전 말도 안 되는 소리였거든?
외할머니 살아계실 때마다 "그런 거 다 헛소리예요~" 하면서 무시했지.
근데 외할머니 돌아가신 지 1년 정도 지나서.
평소처럼 샴푸하고 있는데 배수구에 머리카락 몇 가닥이 끼어있더라고.
그걸 보는 순간 갑자기 외할머니 생각이 확 났어.
그때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한 번만 해볼까?" 싶어서 그 머리카락을 베란다 화분 흙 속에 살짝 파묻었어.
"내가 지금 정말 이상한 짓 하고 있네" 하면서도 말이야.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다음 날부터 뭔가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어.
먼저 아침에 지하철 놓칠 뻔했는데 마침 연착되어서 여유롭게 탔고, 카페에서 쿠폰 적립하니까 공짜 음료 하나 받았고, 교수님이 갑자기 "너 좀 보자" 하면서 연구실 조교 자리 제안하시고.
"뭐 이런 건 원래도 종종 있는 일이겠지" 했는데.
그날 오후에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어.
몇 달째 떨어뜨리고 있던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연락이 온 거야!
"안녕하세요, 죄송한데 저희가 서류 검토를 다시 해봤더니 실수가 있었네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라고 하는데...
그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더라고.
전화 끊자마자 베란다로 달려가서 그 화분을 한참 바라봤어.
"설마...
진짜...?" 물론 의학도로서는 그냥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해야겠지만, 어딘가에서 외할머니가 "이 고집쟁이 녀석아" 하면서 웃고 계실 것 같았어.
내일은 외할머니 산소에 가서 인사드리고 와야겠다.
앞으로는 어르신들 지혜를 좀 더 겸손하게 들어봐야겠어 ㅋㅋ